오징어볶음 질겨지지 않게 볶는 법 | 물 안 생기는 조리 순서

오징어볶음을 만들면서 양념보다 더 신경 쓰였던 건 식감이었습니다. 양념 맛은 괜찮은데 오징어가 작게 쪼그라들고 질겨지면 아쉬움이 컸습니다.

처음에는 오징어와 채소를 한꺼번에 넣고 볶았습니다. 질겨질까 걱정돼 불을 낮춰 천천히 볶아본 적도 있었는데, 오히려 오징어가 팬에 머무는 시간만 길어졌습니다.

지금은 방법을 바꿨습니다. 오징어는 따로 데치지 않고, 채소와 양념을 먼저 준비한 다음 마지막에 넣어 센 불에서 빠르게 볶습니다. 제가 집에서 만드는 3인분 기준으로 재료부터 조리 순서까지 그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오징어볶음 질겨지지 않게 센 불에서 볶은 모습
채소를 먼저 볶고 오징어와 양념은 뒤에 넣어 빠르게 마무리했습니다.

오징어볶음 재료 3인분

메인 재료
오징어 2마리
양파 1개
대파 1대
당근 1/4개
청양고추 2개
양배추 2장

양념장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맛술 2큰술
후추 약간
참기름 1큰술

계량은 일반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참기름은 양념장에 미리 섞지 않고 마지막에 넣습니다.

볶기 전에 재료부터 전부 준비합니다

오징어는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손질한 뒤 몸통과 다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썹니다. 몸통 안쪽에는 사선이나 격자 모양으로 얕게 칼집을 넣어도 좋습니다. 껍질은 반드시 벗겨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원하는 식감에 따라 손질하면 됩니다.

양파는 굵게 채 썰고 당근은 얇게 썹니다. 양배추는 한입 크기로 자르고 대파와 청양고추도 미리 썰어둡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볶기 시작하기 전에 손질을 전부 끝내는 것입니다. 오징어를 팬에 넣은 뒤 대파를 썰거나 양념을 만들기 시작하면 그동안 오징어는 계속 익게 됩니다.

1. 양념장을 먼저 만들어둡니다

그릇에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맛술 2큰술과 후추 약간을 넣고 골고루 섞습니다.

참기름 1큰술은 아직 넣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불을 끈 뒤 넣을 예정입니다.

예전에는 볶으면서 고추장과 간장을 하나씩 넣기도 했는데, 오징어를 넣은 다음 양념을 찾고 계량하다 보면 조리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양념장까지 완성해놓고 팬에 불을 켭니다.

2. 양파 당근 양배추를 먼저 볶습니다

넓은 팬을 센 불에 충분히 달굽니다. 팬이 달궈지면 양파, 당근, 양배추를 넣고 센 불에서 약 2분 볶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오징어를 넣지 않습니다. 대파와 청양고추도 마지막에 넣을 것이므로 남겨둡니다.

채소를 먼저 볶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처음부터 오징어까지 같이 넣으면 채소가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오징어도 계속 익기 때문입니다.

3. 오징어와 양념장을 넣습니다

채소가 어느 정도 숨이 죽으면 손질한 오징어 2마리와 미리 만들어둔 양념장을 한꺼번에 넣습니다.

불은 계속 센 불을 유지하고 빠르게 섞어가며 볶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오징어 상태를 보면서 조리합니다.

시간으로는 약 2~3분 정도를 참고할 수 있지만 정확히 3분을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오징어의 두께와 양, 팬의 크기와 화력에 따라 익는 속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징어 살이 투명한 느낌에서 불투명하게 바뀌고 몸통이 오므라들며 전체적으로 익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미 익었는데도 시간을 맞추려고 계속 볶지는 않습니다.

4. 대파와 청양고추를 마지막에 넣습니다

오징어가 거의 익었을 때 썰어둔 대파 1대와 청양고추 2개를 넣습니다.

센 불에서 약 20~30초 정도 빠르게 섞어줍니다. 대파와 청양고추는 처음부터 넣어 오래 볶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징어까지 충분히 익었다면 바로 불을 끕니다.

5. 불을 끄고 참기름을 넣으면 완성입니다

불을 끈 뒤 참기름 1큰술을 둘러 전체적으로 한두 번 섞습니다. 그다음 바로 접시에 담습니다.

정리하면 재료 손질 → 양념장 만들기 → 채소 약 2분 → 오징어와 양념 약 2~3분 → 대파와 청양고추 20~30초 → 불 끄고 참기름 순서입니다.

제가 예전에 했던 것처럼 오징어부터 넣고 채소가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징어를 넣기 전에 할 일을 최대한 끝내두면 마지막 조리가 훨씬 단순해집니다.

물이 많이 생긴다면 이렇게 볶아보세요

위 순서대로 볶았는데도 팬에 물이 많이 생긴다면 팬 크기에 비해 재료가 너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오징어뿐 아니라 양파와 양배추에서도 수분이 나오기 때문에 재료가 한꺼번에 많이 들어가면 양념이 묽어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조리 순서를 조금 바꿉니다.

① 양파, 당근, 양배추를 센 불에서 약 2분 볶습니다.

② 볶은 채소를 접시에 잠시 덜어둡니다.

③ 같은 팬에 오징어와 양념장을 넣고 센 불에서 빠르게 볶습니다.

④ 오징어가 거의 익으면 앞에서 볶아둔 채소를 다시 넣습니다.

⑤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짧게 섞은 뒤 불을 끕니다.

⑥ 마지막에 참기름 1큰술을 넣습니다.

팬이 작거나 한 번에 많은 양을 만들 때는 이 방법이 더 편합니다. 채소와 오징어의 익는 시간을 따로 조절할 수 있고, 모든 재료를 처음부터 한꺼번에 넣는 것도 피할 수 있습니다.

오징어를 먼저 데쳐야 할까?

꼭 데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평소에는 생오징어를 그대로 넣어 볶습니다.

살짝 데치는 방법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오징어를 미리 어느 정도 익혀놓고 마지막에 양념과 짧게 섞어 마무리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데친 오징어를 다시 팬에서 오래 볶으면 결국 가열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래서 데치기를 선택했다면 볶는 단계에서는 양념과 빠르게 섞어 마무리하는 식으로 사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저처럼 한 팬에서 간단하게 만들고 싶다면 굳이 데치는 단계를 추가하기보다 채소를 먼저 익히고 오징어를 마지막에 넣는 방법이 따라 하기 쉽습니다.

센 불 3분보다 조리 순서를 먼저 기억하세요

오징어볶음은 센 불에서 3분 안에 끝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시간을 기준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지만, 지금은 정확한 숫자 하나를 외우지는 않습니다.

오징어 2마리를 넓은 팬에서 볶는 것과 많은 양을 작은 팬에 넣는 것은 조건이 다릅니다. 오징어를 썬 두께도 다르고 사용하는 화력도 다릅니다.

그래서 2~3분은 참고 시간으로 두고 오징어가 익는 상태를 함께 확인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오징어를 넣은 다음 양념을 만들거나 채소가 익기를 기다리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오징어볶음을 만들 때 기억하는 순서는 간단합니다. 양념 미리 만들기, 채소 먼저 볶기, 오징어는 마지막, 익으면 바로 마무리하기. 처음부터 오징어를 넣고 오래 볶았을 때보다 이 순서가 훨씬 따라 하기 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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